소개
현대자동차는 2045년 탄소중립 달성과 2040년 주요 시장에서의 전면 전동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의 기후 공시는 여전히 투자자와 규제 당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Scope 3 공시의 세부성이 한정적이고, 시나리오 분석 역시 제한적인 수치만을 제시하고 있다.
데이터로 말하다 는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16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기후 공시를 비교 분석하여, 배출량 공시·자본 배분·로비 활동 투명성 등에서 존재하는 공시 격차를 식별한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기후 목표를 EU CSRD, ISSB, CBAM 등 신흥 규제 요구사항과 투자자 수준의 기준에 부합시키기 위해 필요한 실질적 개선 방법를 제안한다.
요약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장기적인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한편 둔화된 시장과 정책 변화, 그리고 높아지는 투자자 기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 속 현대자동차는 2033년까지 120조 5천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시행하고,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완전 전동화를 달성하고,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전환 정책에 따른 재무적 민감도를 정량화하고 물리적 위험요인을 식별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 이런 노력은 현대자동차의 탄소중립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공시 내역을 보면, 글로벌 기준에 비해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존재한다. 전체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cope 3의 경우, 소재·공급단 수준에서의 세부 공시나 감축 목표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의 탄소중립 목표는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SBTi)로부터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일부 재무적 영향을 확인할 수 있지만, 1.5°C 및 2°C 경로 하의 각 시나리오에 따른 수익성, 자산 회복력, 좌초자산 리스크 등을 파악하기 위한 종합적인 데이터는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입장이 현대자동차의 탄소중립 목표와 어느정도 일치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평가가 부재해, 기후 관련 로비 활동의 정합성 역시 충분히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면 현대자동차가 2045년에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성 공시를 강화하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녹색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며, EU CSRD, ISSB, CBAM과 같이 기후 규제가 강화되는 시장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본 배분 투명성, 공급망 차원에서의 협업, 로비 활동에서의 일관성 확보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시장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 보고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을 현대자동차에 제안한다:
• 현대자동차의 탄소중립 목표의 SBTi 검증과 명확한 중기 목표를 설정할 것
• Scope 3 배출량 공시를 소재 및 공급 단계로 확장하고 정량화된 감축 목표를 세울 것
• 시나리오의 정량 분석 결과를 재무 분석 및 계획에 통합할 것
• 업계 로비 활동 및 이해관계자 관여 활동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