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터미널: 에너지 안보 논리로 정당화된 비생산적 자산
research 2026-06-10
가스

LNG 터미널: 에너지 안보 논리로 정당화된 비생산적 자산

소개

이슈브리프 「LNG 터미널: 에너지 안보 논리로 정당화된 비생산적 자산」은 한국가스공사가 에너지 안보를 근거로 추진 중인 LNG 인프라 확충이 실제로 정당한지, 그 전제가 되는 터미널 이용률과 저장 용량을 실증적으로 점검한 보고서이다.

 

미·이란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LNG 가격 변동성과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LNG의 구조적 불안정성이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에너지 수입국들은 재생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가스 수요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과는 별개로, 한국에서는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LNG 수입 인프라 확충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인프라 확대의 필요성을 둘러싼 논의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슈브리프의 분석 결과 가스공사의 기존 LNG 터미널 인프라는 기화 송출량과 저장 용량 모두에서 현재의 수요 환경과 에너지 안보 정책 목표를 이미 충족하는 것을 보여주며, 어떤 경우에는 이 수치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 문제는 LNG 인프라의 부족이 아니라, 과잉 용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추가 확충이 계속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LNG 인프라 확충의 문제는 안보의 문제가 아니라 과잉과 비용의 문제이다. 본 보고서는 수요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인프라 계획의 상당한 좌초자산 리스크를 보여주며, 지금 당장 기존 터미널의 이용 효율성을 점검하고 신규 확충의 타당성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

요약


한국가스공사는 전국에 5개 LNG 터미널 (평택, 인천, 삼척, 통영, 제주)을 운영하고 있으며 에너지 안보 를 이유로LNG 인프라 추가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당진 LNG 터미널로, 수도권 근처에 위치해 안정 적인 가스 공급을 이유로 현재 건설 중에 있다.

그러나 분석결과 최근 2년간(2024~2025년) 가스공사 전국 LNG 터미널 연평균 이용률은 약 27% 로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가스 공급을 담당하는 평택, 인천 터미널의 동 절기 평균 이용률은 각 41%, 32%에 불과했다. 시간대별 피크 기화송출량 기준으로는 가스공사 전체 터미널의 유휴 용량이 약 17~44%에 달했다. 이는 단기 피크 대응 능력을 넘어 월별 이용률을 기준으로 LNG 터미널의 운영 효율성을 재검토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저장 용량 측면에서도 기존 LNG 터미널은 이미 정부의 에너지 안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고 있는 것으 로 분석되었다. 가스공사의 현재 저장 용량은 2025년 연평균 송출량 기준 약 55일치의 공급이 가능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동절기 송출량 기준으로도 38일치의 공급이 가능하며, 이는 법정 비축 요건인 9일 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 계획에 따르면 국내 가스 수요는 2036년까지 약 16.5% 감소할 것으로 예 측된다. 이러한 수요 감소 추세 속에서 LNG 터미널의 비효율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 으로 당진 LNG 터미널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가정했던 26%의 이용률조차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고, 총 3조4,000억원의 사업비가 운영 기간 내에 회수되지 못하는 좌초자산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당진 LNG 터미널은 단지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다. 낮은 이용률, 정책 목표를 초과하는 저장 용량, 그리고 수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타당성 분석은 가스공사의 전체 LNG 인프라 계획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 를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당진 LNG 터미널 건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에너지 안보는 제한적이고, 에너 지 안보 및 기후 목표 달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재생 에너지 전환 및 확대에 투자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본 이슈브리프는 다음 세 가지 정책 제언을 제시한다:

당진 LNG 터미널 3단계 확장사업 중단: 한국가스공사 당진 LNG 터미널 3단계 확장사업은 향후 제16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 반영 여부에 따라 추진이 결정될 사안이다. 그러나 LNG 수요 전망의 불확실성과 정책 환경 변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추가로 저장탱크를 짓는 당진 LNG 터미널 3 단계 확장 사업을 국가 계획에 반영하는 것은 타당성이 부족하다. 특히 국가 계획 반영은 사실상 사업 추진의 정책적 정당성이 확보되는 만큼 충분한 수요 검증 없이 반영될 경우 과잉투자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기존 LNG 터미널의 활용률 최적화 계획 수립: 향후 제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 계획 수립 시, 신규 LNG 인프라 확충에 앞서 기존 유휴 터미널 용량 활용 계획을 우선적으로 반영할 것을 제안한다. 현재 국내 LNG 터미널의 평균 이용률이 약 27% 수준이며, 현저히 낮은 상황임을 고려해 수요 관리 등 기존 터미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가스공사 LNG 인프라 계획과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 간 정합성 확보: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및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중장기적인 가스 수요 감소가 전망되고 있으나, 동시에 대규모 LNG 인프라 확충이 추진되고 있어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및 히트펌프 보급 정책과의 정책적 정합성 검토가 요구된다. 특히 LNG 인프라 계획은 탄소중립 로드맵 및 재생 에너지 확대 계획과의 일관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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