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 강제 이주·생계 파괴, 기후·환경 파괴로 이어진 모잠비크 가스전 사업
모잠비크 시민단체 방한, 현지 피해 사실 알리며 한국 기업의 책임과 사회적 연루성 지적
기후솔루션과 모잠비크 시민단체 JA는 23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모잠비크 가스전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의 연관성을 드러내고, 그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의 책임을 묻기 위해 마련되었다.
기자회견에서 JA의 케테 푸모(Kete Fumo)는 “모잠비크의 현실은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모잠비크 육지와 해상에서 진행 중인 이 LNG 프로젝트로 인해 직접적·간접적으로 현지 주민들은 생계 수단을 잃고 인권 침해와 학대를 겪었으며, 정의를 실현할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삼성중공업은 FLNG와 LNG 운반선 건설에 참여함으로써 모잠비크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부당함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의 대주주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모잠비크에서 먼 길을 달려와 진실을 알리고, 한국이 우리와 함께 삼성에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 만약 동일한 잔혹 행위와 부정적 영향이 한국에서 발생했다면, 이는 결코 묵과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과 그 기업들, 그리고 공공 금융기관들이 이 프로젝트들을 지원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기후솔루션 신은비 연구원은 “모잠비크 가스 프로젝트는 인권의 문제를 넘어서 한국 산업의 미래 리스크”라며 “모잠비크의 고통 위에서 얻은 LNG선 수주 잭팟은 곧 좌초자산이 되고, 에너지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채 화석연료 산업에 산소호흡기를 붙여 생명을 연장시키는 정책은 결국 우리 산업의 부채가 된다”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플랜트 건설과 LNG 운반선 제작에 참여하며 약 8조 5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두 설비는 모잠비크 가스를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핵심 기반 시설로, 삼성중공업은 사업을 실질적으로 가능케 하는 중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로 인해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가 초래한 강제 이주와 인권 침해, 산호초 파괴와 기후오염 등 심각한 문제들과 삼성중공업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모잠비크는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중공업이 참여한 이번 사업으로 오히려 기후위기 피해를 가속화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의 제1주주로서, 삼성중공업의 해외 화석연료 사업 참여를 가능하게 한 핵심 배경 기업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한국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 간 연관 구조를 드러내고, 삼성전자가 기후위기와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모잠비크 단체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가스공사,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삼성중공업에 공식 면담을 제안했으나, 모든 제안은 거절되었다. 이는 해당 기업과 기관들이 기후·환경 파괴와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대화에 나서기를 회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JA와 기후솔루션은 이들 기관이 국제사회의 원칙과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핵심 내러티브 문서에서 제기된 문제들, 즉 경제적 불평등과 화석 식민주의, 군사화와 인권 유린, 환경 및 기후 파괴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모잠비크 시민단체 JA 활동가들은 한국과 일본에 방문해 현지 피해 상황을 증언하며,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와 소통을 거쳐 각 유관 기관과 기업에 책임과 요구사항을 전할 계획이다.
보도자료 공유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