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서울대 연구진, ‘단백질 공급원 다변화, K-푸드테크의 새로운 성장 기회’ 보고서 발간
푸드테크 핵심 분야 지정됐지만 확대 목표는 불분명…늘어나는 단백질 수요 속 두 분야의 역할 제시
기준 시나리오서 2050년 육류 수요 13.5% 전환 시 온실가스 345.7만 톤 감축·식량안보 편익 1조 8441억 원
R&D 확대·제도 정비·생산 기반 연계한 중장기 육성 전략 필요
정부가 식물성 대체육과 세포배양육을 푸드테크 핵심 분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지만, 두 분야를 언제까지, 어느 규모로 확대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늘어나는 국내 육류 수요에 대응하는 데 두 분야가 맡을 수 있는 역할과, 확대에 따른 기후·식량안보 편익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분석은 기후솔루션이 4일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김관수·안동환 교수 연구진과 공동 발간한 보고서 ‘단백질 공급원 다변화, K-푸드테크의 새로운 성장 기회’에 담겼다. 연구진은 2050년까지의 국내 육류 수급을 전망하고,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확산 시나리오를 설정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식량안보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소비자 수용성을 반영한 ‘기준 시나리오’에서 2050년 육류 수요의 13.51%가 식물성 대체육과 세포배양육으로 전환되면, 온실가스 345.7만 톤을 줄이고 1조 8441억 원 규모의 식량안보 편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24년 61.4kg으로 2000년보다 약 2배 늘었다. 보고서는 국내 육류 수요가 2026년 약 340만 톤에서 2050년 약 418만 톤으로 약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생산도 늘어나지만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2050년에는 예상 육류 수요의 약 46%인 약 193만 톤을 국내 생산으로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국내 생산만으로 채우기 어려운 육류 수요가 커질수록 국제 곡물가격, 환율, 가축 질병 같은 외부 충격에 대한 노출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물성 대체육과 세포배양육을 기존 축산업만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미래 단백질 수요에 대응하는 보완적 공급원으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소비자 수용성에 따라 ‘늦은 전환’, ‘기준(baseline) 전환’, ‘빠른 전환’ 등 세 가지 대체식품 확산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50년 대체식품 전환율은 4.78%에서 16.32% 범위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현실적인 확산 경로를 가정한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2050년 전체 육류 수요의 13.51%인 약 56.5만 톤이 식물성 대체육과 세포배양육으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경우 2050년 육류 수입 수요는 약 26.2만 톤 감소한다. 이는 2050년에 예상되는 육류 수급 격차 약 192.6만 톤의 13.6%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준 시나리오에서 2026년부터 2050년까지 누적 육류 수입 감소량은 약 315.8만 톤으로 추산됐다.
기준 시나리오에 따르면 대체식품 확산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량은 2030년 약 49.9만 톤 CO₂eq에서 2050년 약 345.7만 톤 CO₂eq으로 확대되며, 이에 따른 경제적 편익도 같은 기간 약 270억 원에서 1870억 원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식량안보 측면의 경제적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났다. 육류 수입 감소 등에 따른 식량안보 가용성 편익은 2030년 약 2061억 원에서 2050년 약 1조 8441억 원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대체식품 확산이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해외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식량안보를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국내에 세포배양식품 원료의 안전성 심사 절차는 마련돼 있지만, 제품 판매·표시·생산시설 관리에 관한 전용 규제체계는 충분히 정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식물성 대체육과 세포배양육을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로 지정한 만큼, 안전성 검증을 전제로 관련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시장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네 가지 과제를 단계적으로 연계하는 중장기 산업 육성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부 R&D 투자 확대를 통한 기술 경쟁력과 생산 기반 강화 ▲세포배양육 판매 승인·표시·생산시설 관리 체계 정비 ▲소비자 신뢰 형성 ▲재생에너지 기반 생산 인프라 구축이다.
이에 기후솔루션은 농림축산식품부에 R&D 투자 확대와 중장기 산업 육성 로드맵 마련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안전성 검증을 전제로 한 세포배양식품 판매·표시·생산시설 관리 기준과 절차의 명확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기반 생산 인프라 구축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후솔루션 김다혜 연구원은 “늘어나는 육류 수요를 기존 공급체계만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만큼, 식물성 대체육과 세포배양육을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단백질 공급원 다변화는 기후위기 대응과 식량안보를 함께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R&D 투자와 안전성·승인 체계 정비, 국내 원료 및 생산 기반 확충을 연계한 중장기 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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