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다 하는 나라


스위치를 누르면 전기가 켜집니다. 너무 당연해서 아무도 묻지 않는 그 너머에는, 한 회사가 모든 길을 쥐고 있는 시장이 있어요. 전기를 만드는 것도, 나르는 것도, 파는 것도 사실상 한국전력공사 하나. 발전·송전·판매를 분리해 두는 게 글로벌 표준인데, 한국만 '원 앤 온리' 구조입니다.

문제는 이 구조가 만들어내는 풍경들이에요. 햇볕이 쨍쨍한 날 강제로 꺼지는 태양광, 전선에 연결되려고 수년 째 줄만 서는 재생에너지 사업자, RE100을 못 맞춰 수출길이 흔들리는 반도체 공장, 그리고 매일 이자를 갚고 있는 한전. 모두 같은 구조에서 나온 같은 이야기입니다.

전기가 지나는 네 단계를 따라가며 한전이라는 이름이 왜 반복되는지, 무엇이 막혀있고, 어떻게 다시 흐르게 할 수 있는지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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