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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대처와 앙겔라 메르켈, 두 사람의 공통점은?

발행일
2026-06-29

편집자
임소연

영국과 독일을 상징하는 두 총리. 보수당의 수장이자 철저한 실리주의자였던 이들에겐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석탄 발전소와의 결별을 앞당긴 ‘탈석탄’의 주역이었다는 점이에요.

탈석탄을 ‘진보 진영의 환경 운동’으로만 생각했다면 오늘 이야기가 의외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탈석탄의 깃발을 가장 먼저 흔든 건 국익과 계산에 밝은 쪽이었거든요. 석탄을 쥐고 있는 게 더는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기민하게 간파한 결과죠.

영국은 왜 자신들을 만든 석탄을 버렸을까?

산업혁명의 발상지 영국에서 석탄 화력발전소 문을 닫기 시작한 건 마거릿 대처의 보수당 정부였습니다. 1980년대 대처 총리가 경제 효율성을 근거로 석탄 비중을 줄이기 시작해, 이 같은 개혁은 대를 이어 지속됐고, 결국 2024년 10월 영국은 142년 석탄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독일의 보수 아이콘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도 역시 탈석탄을 제조업의 글로벌 기술 표준을 선점할 기회로 봤습니다. 2038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기로 한 사회적 합의의 이면에는 독일 경제의 판을 새로 짜겠다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었죠.

정치보다 더 냉혹하게 움직이는 금융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블랙록은 "기후 리스크는 곧 투자 리스크"라며 석탄 투자를 회수했습니다. 착한 기업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석탄이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 위험 자산이 됐다는 냉철한 판단 때문입니다.

물론 역행도 있습니다. 미 트럼프 행정부는 석탄 부흥을 외치며 막대한 재정을 쏟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수명이 다한 산업에 억지로 인공호흡기를 붙이는 격이라 지적합니다. 실제로 미시간주의 한 발전소는 폐쇄 시점을 넘겨 가동하느라 매일 9억 원을 쓰고 있죠. 결국 정치적 고집이 시민들의 전기료 고지서와 지갑을 털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 곁의 ‘시한폭탄’ 61개

한국은 어떨까요? 우리 정부도 지난 2025년 11월, 탈석탄동맹(PPCA)에 가입하며 2040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국제 무대에서는 모범생을 자처하면서도, 정작 우리 땅에는 61기의 거대한 굴뚝이 여전히 연기를 뿜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 세계가 석탄과 작별하는 지금, 수조 원을 들인 삼척블루파워 같은 초대형 신규 석탄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하는 기묘한 광경도 펼쳐집니다.

이 굴뚝들은 이제 국가 자산이 아닌, 경제의 발목을 잡는 비용의 온상이 됐습니다.

  • 좌초자산의 공포: 수조 원을 들여 짓고도 조기 폐쇄해야 한다면, 그 막대한 매몰 비용은 결국 전기요금 인상이나 세금으로 돌아옵니다.

  • 글로벌 왕따 리스크: 이제 석탄 전기는 수출의 독입니다. 석탄으로 만든 제품은 탄소 국경세라는 장벽 앞에서 벌금을 내야 하는 나쁜 제품으로 전락합니다.

석탄과의 '안전 이별', 왜 해야 하는데

<언제 적 석탄이야?> 시리즈는 석탄이 우리의 지갑과 몸, 그리고 국가 경쟁력에 어떤영향을 주는지 아주 현실적인 데이터를 파헤칩니다.

  1. 내가 석탄에 돈을 대주고 있다고?: 국민연금이 탈석탄을 선언한 지 3년. 하지만 여전히 우리 돈 수조 원이 석탄 관련 기업에 묶여 있습니다. 내 노후 자금뿐만 아니라 내 보험료까지 위협하면서요. '지나간 산업'에 배팅되고 있는 현주소를 짚어봅니다.

  2. 산업의 명운이 걸린 교체: 철강과 석유화학 등 대한민국 수출을 떠받치는 기둥들이 지금 거대한 장벽 앞에 서 있습니다. 이제 석탄 전기로 만든 제품은 해외 시장에서 탄소 국경세라는 이름의 벌금을 맞거나 아예 납품 기회조차 잃을 처지죠. 석탄과의 결별이 국가 산업의 생사가 걸린 무역 이슈가 된 배경을 짚어요.

  3. 석탄에 묶여버린 전기: 재생에너지가 남아돌아 발전기를 멈춰야 하는 상황에서도, 정작 석탄 발전소는 최소한으로 가동해야 하는 용량 때문에 억지로 불을 지펴야 하는 역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비효율적인 구조가 어떻게 한전의 적자를 키우고, 결국 우리가 매달 받는 전기요금 고지서의 숫자를 키우는지 낡은 시스템의 민낯을 파헤쳐 봅니다.

  4. 법정에 선 석탄 굴뚝: 석탄을 태우며 발생한 오염 책임은 기업의 장부에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법이 그 책임을 묻기 시작했어요. 한전의 누적 배출 책임부터 포스코의 석탄 고로 개수에 대한 미래 세대의 소송까지, ‘석탄 비용’을 법의 영역에서 살펴봅니다.

  5. Q&A: 앞서 시리즈를 읽으며 생길법한 일상적인 궁금증부터 현실적인 고민까지 답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석탄 덕분에 부유해졌습니다. 하지만 소비기한이 지난 약은 독이 됩니다. 우리는 이 61개의 굴뚝과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을까요?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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