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일상에서 대체로 기후변화를 체감(10명 중 8명) 하고, 이미 기후변화의 피해를 받고 있거나 향후 10년 안에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후변화가 개인의 일상, 나와 내 가족,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친다고 인정하지만, 우리나라, 전세계 등 더 큰 범위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즉, 아주 강한 위기감을 느끼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기후변화/환경 보호’가 한국의 직면과제라는 응답이 ‘저출산‘, ‘사회적 갈등‘, ‘양극화’  등에 비해 한참 낮은 비율로 6위에 머문다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에너지원 중 재생에너지에 대한 선호는 압도적이다. 특히 ‘안전성‘ 면에서 매우 큰 신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건설/해체 비용, 전기 생산 단가, 관리 비용 등의 경제적 비용을 고려한 ‘경제적 효율성’ 면에서 평가가 다소 낮아진다. 이를 바탕으로 한 한국인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에너지 믹스 비율은 재생에너지 31%, 원자력 26% 수준으로, 현재 정부의 에너지 수급 계획에 비해 재생에너지 비중이 다소 늘어야 하는 것으로 나왔으며, 2030년 원자력 목표(32%)가 국민들의 인식보다 다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너지원 별 비교 평가와는 별개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매우 긍정적이고, 재생에너지 전환이 매우 중요한 일이며 서둘러야 한다는 인식은 충분히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가 1)설비 투자/관리 비용이 많이 들고, 2)안정적 수급이 어려워, 3)주 전력원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등의 부정적 인식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런 인식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동의하고 긍정하면서도, 나의 노력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태도나 (재생에너지 기반 전기 사용 시)전기요금 추가 납부 의향 면에서 절반 정도의 지지에 머무르게 한다. 

종합하면 한국인들은 에너지전환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 책임이 주로 기업이나 정부에  있고, 정치적 영향을 받는 영역이라고 판단한다. 직접 영향을 미치고 바꿀 수 있다는 효능감을 느끼지 못하는 절반 이상의 국민들은 현재의 기후위기가 ‘나와 가족에게 닥친 문제‘ 이고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위기감’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 인식 개선과 태도 변화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기후변화와 에너지전환에 대한 생각,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정치적 성향 등을 토대로 한국인을 여섯 개의 타겟 집단으로 세분화하였고, 각 세분화 집단을 이해하고 집단 별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추후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