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인하대학교 연구팀, 26일 농축산 메탄 배출 보고서 발간
노후한 산정 기준으로 농축산 메탄 배출량 50% 과소 보고돼…가축분뇨 배출량은
2.5배 증가
국내 최초 가축분뇨처리 전 과정 분석 결과, 메탄 배출 1위는 돼지(73%)
축종별 감축 전략 없는 데다 공공부문 바이오가스에 투입되는 돼지 분뇨는 14%
뿐
"농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은 농촌 경제에도 필수…예산·기술 농촌 현장 투입해야"
국내 메탄 배출의 절반가량이 농업에서 비롯되는 가운데, 정부의 농축산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가축분뇨처리 과정에서의 메탄 배출량이 기존보다 2.5배 많게 나타나면서, 농축산 부문 온실가스 감축 정책의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기후솔루션과 인하대학교 연구진(환경공학과 황용우 교수)은 ‘지구를 데우는 가축분뇨: 지속가능한 농축산을 위한 해결 과제’ 보고서를 발간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농축산 부문의 온실가스, 특히 메탄 배출의 실태를 짚고 정책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또한, 보고서는 국내 최초로 가축분뇨 처리 전 과정에서의 메탄 배출 흐름을 정밀하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우선 보고서는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의 산정 기준이 1996년 IPCC 지침에서 2006년 지침으로 갱신되면서, 국내 메탄 총 배출량이 30% 이상 늘어난 사실을 지적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 대비 최대 80배 높은 온실효과를 지녀 감축 우선순위가 높지만, 정작 정부는 노후한 산정 기준을 장기간 사용해 오면서 실제보다 메탄 배출량을 과소 평가해 온 것이다.
그중 농축산 부문은 IPCC 지침 개정에 따른 2022년 메탄 배출량 증가분 중 70%를 차지하며, 모든 부문 중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특히 가축분뇨 처리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은 138만 톤(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에서 349만 톤으로 재산정되며 기존 수치보다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 IPCC 지침 변화에 따른 농업 메탄 배출량 변화(2022년 기준)
더욱이, 가축 수의 증가세도 축산 분야에 대한 정부 대응의 시급성을 뒷받침한다.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는 2050년까지 소·돼지의 사육 두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돼지는 3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현재도 농축산 부문은 국내 메탄 배출량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2022년 기준 43%)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사육 규모 확대까지 더해질 경우 향후 축산 분야의 메탄 배출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연구진은 실효성 있는 축산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방안 제안을 위해, 국내 최초로 가축분뇨 처리 전 과정의 메탄 배출 흐름도를 가축 및 분뇨 처리 방법별로 세분화해 분석했다. 연구에는 2023년 기준 자료가 활용됐으며, 분석 대상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육되는 한·육우, 젖소, 돼지, 닭으로 한정했다.
주목할 만한 결과는 가축별 분뇨의 메탄 배출량이다. 전체 가축분뇨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73%가 돼지 분뇨에서 나오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돼지 분뇨를 통해 가축분뇨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 배출량을 가장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어 한·육우와 젖소 등 소 분뇨는 약 23%, 닭 분뇨는 약 4%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의 축종별 메탄 배출량을 제공하고 있지 않아, 현실에 맞는 감축 정책 수립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돼지 분뇨 처리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도 부족한 실정이다. 메탄 배출을 억제하려면 가축 분뇨를 퇴비나 액비로 만드는 대신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바이오가스화’ 방식이 유리한데, 현재 농가에서 나오는 돼지 분뇨 중 공공부문 바이오가스 시설에 투입되는 비율(회수율)은 1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림 2. 가축분뇨 처리 전 과정 메탄 흐름도 (2006년 IPCC GL, 단위: kt CO2-eq/yr)
그림 3. 축종별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 배출량
이런 상황에서 연구진은 정부에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강화된 농축산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 ▲농림축산식품부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에 메탄 감축 목표를 별도로 수립 및 기재 ▲「가축분뇨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기술 도입과 보고 의무 강화 ▲농업 탄소중립을 위한 독립적인 법률 제정을 촉구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기후솔루션 메탄팀 이상아 연구원은 “농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은 필수이며, 이는 농촌 경제를 살릴 기회이기도 하다”며 “정부는 더 이상 농업의 온실가스 감축에 소극적이어서는 안 되며, 예산과 기술, 사업을 농촌 현장에 적극 투입해 국가 자원이 농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닿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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