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금융 [보도자료]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글로벌 30개 보험사 성적표 공개 2020-12-02

'인슈어 아워 퓨처' 캠페인, 연간 보고서 발간...30곳 중 23개 보험사 탈석탄 진행

삼성화재는 중위권 기록, 탈석탄 선언엔 좋은 평가 그러나 우려도 있어

기후위기에 따른 에너지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보험업계의 탈석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회사들은 막대한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이자 석탄발전소 등 대형 설비 운영에 필요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석탄 금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으나, 이제 석탄으로부터 손을 떼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탈석탄 행렬이 이어지면서, 석탄 산업은 최대 40% 보험료 상승과 함께 금융 지원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 세계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보험 제공 중단을 촉구해온 글로벌 캠페인 '인슈어 아워 퓨처(Insure Our Future)'가 오늘(2일) 2020년 연간 보고서를 발간했다. 올해로 4번째인 보고서는 전 세계 주요 보험사 30개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정책을 평가했다. (붙임 1 참고)

‘인슈어 아워 퓨처’의 보고서는 11개 국가에서 19개 단체가 참여했다. 화석에너지에 대한 인수 심사, 투자 철회 여부와 기후 리더십에 있어서 여러 관점을 평가해 전 세계 주요 30개 보험회사에 점수를 매기고 순위를 세운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업계의 탈석탄 추세가 점점 더 커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지구 기온 상승 1.5°C를 저지하는 국제적 목표치엔 부족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미국, 영국, 동아시아의 주요 보험사들은 여전히 석탄 산업에 보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금으로서는 보험업계가 화석연료에 포괄적인 조처를 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O 30개 보험사 중 적어도 23개 보험사가 석탄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거나 제한했다. 이는 주요 보험시장의 12.9%를 차지하는 수준이며, 재보험시장의 48.3% 규모다. 지난 11월 삼성화재해상보험(이하 삼성화재)은 아시아 최초로 기후 행동에 나선 곳이다.
O 65개 이상의 보험사(총 투자액이 12조 달러 규모)가 투자 철회 정책을 채택하거나, 신규 석탄 투자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O 9개 보험사가 오일샌드(타르샌드)에 대한 지원을 제한하거나 중단했다. 호주의 선코프(Suncorp)는 석유와 가스에 대한 모든 보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최초이자 유일한 보험사다.

삼성화재는 최근 석탄 산업에 대한 투자 중단과 보험 인수를 중단하기로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많은 보험사도 하지 못한 강한 조처다. 이 덕분에 작년 보고서 기준 15~19위에 그쳤던 점수가 소폭 상승했다. 그럼에도 우려는 남아 있다. 사회책임투자포럼과 그린피스가 발간한 「2020 한국 석탄금융 백서」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삼성화재는 석탄발전에 7조 7천여 억을, 삼성생명은 7조 4천여 억을 지원하면서 석탄발전에 가장 많은 금융지원을 한 국내 민간금융사에 이름을 올렸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기후위험이 곧 투자위험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신규 투자를 하지 않는 것만큼 기존 투자를 어떻게 정리할지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스위스의 스위스리(Swiss Re), 프랑스 악사(AXA)가 화석연료 보험을 종결하는 데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악사는 스코르(SCOR)와 함께 화석연료에 대한 가장 강력한 투자 철회 정책을 채택했으며, 영국의 리갈앤제너럴(Legal and General)과 아비바(Aviva)는 기후변화에 있어서 가장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인슈어 아워 퓨처' 캠페인 코디네이터인 피터 보샤드는 "보험사들의 계속되는 탈석탄 행보는 긍정적이지만, 악화되는 기후 위기 국면에서 탈석탄을 더 가속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로이드(Lloyd's), AIG, 도쿄해상화재보험 같이 뒤처진 보험사들이 석탄 보험을 중단하고, 모든 보험사가 석유와 가스 산업에 대한 지원을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문의: 기후솔루션 커뮤니케이션 담당 김원상, wonsang.kim@forourclimat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