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금융 [보도자료] 한전 “더는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 없을 것” 2020-10-27

해외 석탄화력발전, 한전 무리한 사업 추진에 국정감사서 역풍

필리핀, 남아공 석탄화력 등 한전의 불투명 사업은 전환·폐기 예상 

  • 15일 진행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종갑 한국전력(이하 “한전”) 사장이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 추진 중단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한전이 추진하고 있던 필리핀 수알-2 석탄화력발전사업 및 남아공 타바메시 석탄화력발전사업은 LNG발전으로 전환되거나 폐기될 전망이다.

  • 한전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며 수익성 및 환경성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럼에도 한전은 지난 6월 30일 2,000MW 규모의 인도네시아 자와9·10 사업을 통과시켰고, 10월 5일엔 1,200MW 규모의 베트남 붕앙-2 사업을 의결했다.

  • 이어진 국정감사에선 한전과 국책 금융기관들의 무리한 사업 추진에 국회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지난 7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한전 등 발전 자회사가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사가 없고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13일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도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사업 이후 추가적인 금융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 이날(15일) 한전의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 추진 중단 표명도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과정에서 이뤄졌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4건의 해외석탄발전사업 중 2건은 계속 추진하되, 나머지 2건은 LNG 발전으로 전환하거나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전 및 발전자회사는 주도적으로 신규 해외석탄사업을 개발할 생각이 없다”며 “신재생에너지나 계통 운영, LNG 발전 등 친환경적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 김종갑 사장이 언급한 4건의 해외석탄화력발전 사업은 이사회 의결이 완료된 자와9·10, 붕앙-2 사업과 필리핀에서 2019년부터 추진했던 1,000MW급 수알-2 석탄화력발전사업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016년부터 추진했던 630MW급 타바메시 석탄화력발전사업이다. 특히 필리핀 수알-2 사업은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을 우려하는 현지 주민과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비판을 받아온 사업으로, 필리핀 환경단체들이 지난 13일 마닐라 소재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사업 중단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전달하기도 하였다. 한전의 이번 입장 정리로 이 사업은 LNG 전환되거나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필리핀과 남아공의 해외석탄화력발전 사업이 중단된 것은 다행”이라고 밝히면서도 “그렇다고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재무적·환경적 위험이 해결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와 9·10 사업과 붕앙-2 사업의 매몰비용이 커지기 전에 LNG 전환을 추진하거나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의: 기후솔루션 커뮤니케이션 담당 김원상, wonsang.kim@forourclimat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