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금융 [보도자료] 국민연금, 국내 금융계의 기후대응 선도할 수 있을까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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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기후위기 대응에서 연기금 역할 특히 중요해…세계 2위 연기금 국민연금의 책임 커

노르웨이 최대 연기금, 덴마크 사학연금 “화석연료 투자에 대한 구체적 기준 마련”

기후솔루션 “탈석탄 선언한 국민연금, 포괄적인 탈석탄 기준 마련해야”


 
국민연금공단의 실효성 있는 탈석탄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 탈석탄 선언 후 오는 5월을 목표로 구체적인 탈석탄 정책을 설정하는 중이다. 기후솔루션은 김성주 의원실과 함께 지난 10일 국의원회관 제1 소회의실에서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금융권이 어떻게 기후 문제에 접근하고 위험 관리를 할 수 있는지 논하는 ‘금융산업의 기후 리스크 관리와 국민연금의 역할’ 토론회를 열었다. 김 의원은 2017년부터 2년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금융권의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도 점점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금융권 안에서도 무엇보다 큰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각국의 주요 연기금의 책임과 역할이 크다. 세계 2위 수준의 연기금인 국민연금 역시 국내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기후금융 이정표로 삼기에 매우 중요하다. 
 

 
김성주 의원은 개회사에서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자금 관리를 위해 향후 닥쳐올 재무적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라며 “국민연금은 기후와 관련하여 철저하고 정교한 투자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이 얼마나 의미 있는 기후금융 정책을 세우느냐에 따라서 다른 금융기관의 기후금융 정책 방향성도 달라질 것”이라며 덧붙였다.
 
국내 금융기관의 기후 대응 현황과 국민연금의 기후 관련 정책에 대해서 기후솔루션 한수연 연구원의 발제가 있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주요 금융기관 100개 중 글로벌 스탠더드에 상응하는 탈석탄 투자 기준을 수립한 기관은 3개에 불과하며 대부분 기관이 ‘신규 석탄화력 사업’에 국한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2021년 기준으로 석탄 투자 금액이 14조원으로 2020년에 비해 오히려 2조원 증가했으며, 국민연금의 기후변화 관련 위험 관리를 위해서는 현재 준비 중인 탈석탄 정책이 충분히 실효성 있게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노르웨이 최대 연기금 운용사인 KLP의 키란 아지즈 책임투자 리드는 KPL의 기후대응 정책과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KLP는 일반적으로는 MSCI 지수에 따른 패시브 투자로 자금을 운용한다. MSCI는 세계적인 주가지수로 글로벌 펀드의 투자기준으로 참고된다. 연금 가입자들이 투자 대상에 대부분 관심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아지즈 책임투자 리드는 기후 대응 관점에서 KLP가 세운 3가지 투자 기준을 소개했다. 먼저 적극 주주의 오너십을 발휘해 투자사에 영향력을 발휘한다. 두 번째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기준(특정 기준 미만 기업 대상 투자 제한 정책)으로, KLP의 석탄 투자 제한 기준이다. KLP는 석탄 매출 기준으로 2014년 50%, 2017 30%, 2019년에는 석탄 제로로 기준을 강화해 나가며 투자사가 기후 대응에 동참할 수 있는 기후 목표를 적극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른 투자 기준을 소개했다. 최근 KLP는 어떻게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것인지를 명시한 로드맵으로 발표했다. 개별 투자를 감축경로에 비추어 평가하는 방법을 개발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탄소중립 달성 방법을 연금 가입자와 외부에 공개했다. 아지즈 책임투자 리드는 “KLP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기여는 투자를 통해 파리협정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덴마크 사학연금 아카데미커펜션(AkademikerPension)의 안데스르 쉘데 최고투자책임자가 아카데미커펜션의 탈화석연료 정책에 대해 발제했다. 아카데미커펜션은 230억 달러(약 27조 5700억원) 규모의 교원연금으로, 2016년 이사회 결정을 통해 파리협정 목표에 부합하는 정책을 설정해왔다. 대표적으로 화석연료 채굴 사업의 매출 비중이 25%를 초과하는 모든 기업에 대한 채권 및 주식 투자를 전면 중단했다. 이는 주요 석유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배제되는 결과를 낳았다. 연기금은 이런 정책 아래서도 2021년 말 기준 8500만 달러(약 1020억원) 수익을 기록했다. 
 
쉘데 최고투자책임자는 한 부문에 대한 투자를 완전히 배제하더라도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수익률 차이가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화석연료 부문처럼 특정 영역에 투자 제한이 있더라도 연금 운용 수익률엔 결정적인 영향이 없으며, 석유 기업의 수익률과 유가 연동성이 감소하는 점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배제에 리스크가 없다고 전했다.
 

 
지정 토론에서는 보건복지부 박지민 연금재정과 사무관, 국민연금 원종현 수탁자 책임 위원회 위원장, 기후솔루션 한수연 연구원,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태한 책임연구원, 한화그린히어로 은기환 책임운용역이 자리해 기후위기 시대에서 연기금의 역할에 대해 논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태한 책임연구원은 “국민연금이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라며 “특히 국내 자산의 기후변화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신규뿐 아니라 기존 투자 자산에 대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국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 담보가 가능함. 산업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도 고민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린히어로 은기환 책임운용역은 “국민연금 자산에 대한 기후변화 리스크 평가와 측정이 우선”이라면서 “글로벌 연기금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들의 노후 자금 위험 관리를 투명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박지민 사무관은 “석탄발전사업은 국내 에너지 수요를 고려하여 국가적으로 계획되었던 사업이므로 투자를 회수하거나 중단하는 정책이 타당한지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국내 투자 비중이 낮은 해외 연기금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원종현 위원장은 “ESG는 수탁자책임을 이행하면서 활용하는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며 수탁자책임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연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수탁자책임을 이행한다는 목표하에서 기후변화를 포함한 ESG 목표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김원상 기후솔루션 커뮤니케이션 담당, wonsang.kim@forourclimat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