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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한국투자신탁 등 한전채 투자 적극 나선 주요 자산운용사 공개
탈석탄 투자 선언한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도 관성적인 한전채 투자
“ESG 강화 천명한 운용사들의 기후 리스크 관리 정책 진정성 의심”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전체 발전량의 절반 이상을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화석연료’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세계가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수급 변동성이 높은 화석연료에 기대는 정책은 한전 재무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적자로 인한 한전의 막대한 채권 발행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사의 한전채 투자는 ‘한전채 블랙홀 현상’으로 대표되는 신용 위기를 부채질하고, 기후 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BNP파리바, HSBC 자산운용 등 글로벌 운용사들은 한전채 불매를 선언했다(부록2 참조). 기후 연구단체인 기후솔루션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실태를 진단하기 위해 블룸버그 데이터 플랫폼과 금융투자협회 펀드공시자료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전력 채권을 100억 원 이상 보유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설명: *탈석탄 선언 금융사, **석탄 기업 배제 기준(매출 30% 이상) 도입 금융사
자료: 금융투자협회 각 펀드 결산 및 영업보고서 자체 분석
조사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00억 원 이상 한국전력 채권 투자 펀드가 각각 11개와 7개로 금융사 가운데 한전채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상세 내역 부록1 참조). 이 가운데 다수가 펀드 규모(설정액) 대비 한전채 투자 비중이 10~20%대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와 ‘한국투자e단기채ESG증권투자신탁(채권)’은 ESG 투자(친환경 및 사회책임 투자)를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지난해 한전채 투자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현재 탈석탄 투자와 관련해 투자 배제 등 구체적인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
분석 대상 펀드 가운데 한전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펀드는 2969억 원을 보유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이었다. 이 밖에 ‘삼성단기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 등 4개 펀드가 170~200억 원의 한전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펀드 대부분 2022년 발행된 한전채에 대한 투자는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은 2020년 11월 탈석탄을 선언하고, 석탄 기업 분류 기준으로 매출 30% 이상을 도입하는 등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적극적인 기후 대응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한전채 투자에서 이런 탈석탄 기준은 엄밀하게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후솔루션 분석에 의하면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전체 발전 전력 중 40~50%를 석탄 발전에 의존해 왔으며, 2022년 발전원별 발전량 비중을 기준으로 한국전력의 전력 판매 매출을 분석하면 전체 매출 가운데 37%가량이 석탄 발전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KB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도 탈석탄 선언을 해 놓고도 2022년 발행 한전채를 포함해 한전채에 대한 신규 투자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금융기관들은 투자 의사결정에 기후변화 위험을 반영하기 위해 정보 공시의 기본 틀을 제시하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TCFD)'[1]에 참여하는 등 기후변화 리스크(위험)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한국전력 채권이 안고 있는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고려 없이 관성에 따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기후솔루션의 고동현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산 중 대표적인 화석연료 기업인 한국전력의 채권 투자 과정에서 과도한 석탄 발전 의존에 따른 위험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금융 기관의 기후 리스크 관리의 진정성과 전략의 구체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며 “국내 금융사가 ESG 투자를 내세우면서도 해외 주요 기관들이 시행 중인 탈석탄 투자 기준을 수립 및 이행하지 않는 것은 ‘그린워싱’으로 볼 여지가 있다. TCFD 대응 차원에서도 석탄 투자 배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 수립을 비롯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투자 원칙 확립과 이행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선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한국전력 채권의 과도한 발행과 그에 따른 시장의 유동성 부족이 국내 우량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한전채와 같은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보다는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에 투자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금융사는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성 확립을 통해 장기 수익성을 높이고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록1> 주요 운용사 펀드 한국전력 채권 투자 내역(2022년 말 기준, 단위: 억 원, 액면가 기준)
운용사 |
펀드명 |
한전 채권 보유액 |
2022년 발행 채권 |
펀드 설정액 |
미래에셋 자산운용 |
미래에셋코리아중기증권모투자신탁(채권) |
995 |
695 |
6,294 |
미래에셋퇴직플랜장기증권모투자신탁(채권) |
635 |
575 |
2,627 |
|
미래에셋퇴직플랜단기증권모투자신탁(채권) |
320 |
320 |
1,738 |
|
미래에셋마에스트로증권모투자신탁(채권) |
209 |
90 |
2,389 |
|
미래에셋코리아단기증권모투자신탁(채권) |
200 |
200 |
4,088 |
|
미래에셋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 |
200 |
200 |
1,578 |
|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 1(채권) |
200 |
190 |
2,595 |
|
미래에셋변액보험어드밴티지증권투자신탁1호(채권) |
180 |
180 |
1,445 |
|
미래에셋글로벌증권모투자신탁(채권) |
150 |
75 |
17,223 |
|
미래에셋변액보험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 |
110 |
100 |
1,292 |
|
미래에셋밸런스롱숏증권모투자신탁(채권혼합) |
100 |
100 |
2,231 |
|
한국투자 신탁운용 |
한국투자크레딧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 |
800 |
800 |
5,004 |
한국투자시스템알파증권투자신탁(채권-파생형) |
600 |
100 |
3,190 |
|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 |
400 |
400 |
5,938 |
|
한국투자e단기채ESG증권투자신탁(채권) |
255 |
255 |
2,104 |
|
한국투자장기채증권모투자신탁(국공채) |
230 |
100 |
2,299 |
|
한국투자신종법인용MMF15호 |
187 |
0 |
3,641 |
|
한국투자 ACE KIS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 |
125 |
0 |
2,411 |
|
삼성 자산운용* |
삼성KODEX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 |
2,969 |
100 |
20,705 |
삼성단기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 |
200 |
0 |
2,522 |
|
삼성KODEX 장기종합채권(AA-이상)액티브KAP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 |
181 |
0 |
1,729 |
|
삼성Active채권종합증권모투자신탁[채권] |
145 |
0 |
3,800 |
|
삼성1.5년매칭형증권투자신탁 1[채권] |
120 |
120 |
750 |
|
KB 자산운용* |
KB스타 크레딧 플러스 증권 투자신탁(채권) |
400 |
400 |
3,600 |
KB스타 막강 국공채 증권 모투자신탁(채권) |
200 |
200 |
1,835 |
|
KB KBSTAR KIS종합채권(A-이상)액티브 증권 상장지수 투자신탁(채권) |
135 |
0 |
6,455 |
|
KB 연금플랜 국내채권 증권 모투자신탁[채권] |
100 |
0 |
6,775 |
|
KB KBSTAR 25-11 회사채(AA-이상)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 |
100 |
100 |
764 |
|
교보악사 자산운용** |
교보악사 프라임 법인 MMF J-1호 |
400 |
0 |
48,679 |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증권투자신탁K-1호(채권) |
400 |
0 |
6,867 |
|
교보악사알파플러스증권투자신탁1호[채권](운용) |
200 |
200 |
1,142 |
|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
마이다스 우량채권 증권 모투자신탁(채권) |
300 |
300 |
1,757 |
마이다스액티브중기우량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 |
200 |
0 |
3,552 |
|
마이다스 단기국공채 공모주 증권 투자신탁 제1호(채권혼합) |
100 |
0 |
347 |
|
플러스 자산운용 |
플러스 국공채 법인용 MMF3호 |
1,000 |
900 |
18,965 |
Plus신종법인용MMF1호 |
100 |
0 |
5,309 |
|
신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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