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G 등 글로벌 기후단체, 세계 1477명 기업인 에너지 전환 인식 조사 결과 발표
한국 10명 중 6명, 재생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이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
“화석연료 탈피는 더 이상 논쟁 대상이 아니다”
한국을 포함한 15개국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여론조사 결과,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과 미국 워싱턴 등에 사무실을 둔 글로벌 기후 씽크탱크 E3G는 세계 중견 및 대기업 리더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전원 가동’(Powering Up)이란 제목의 보고서로 지난 22일(유럽 현지시각) 발간하고, 한국의 협력 비영리단체 기후솔루션과 한국의 응답을 중심으로 정리한 보도자료를 28일 냈다.
조사 결과, 세계 중견 및 대기업 리더의 97%가 석탄 및 기타 화석연료 탈피를 지지했으며, 78%는 2035년 또는 그 이전까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유엔세계기후변화협약(UNFCCC) 약속에 따라 2035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NDC)를 올 9월까지 제출해야 한다. 한국의 차기 정부도 제출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 대표들의 응답 결과가 주목된다.
그림1. ‘당신의 정부가 화석연료로부터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 시스템으로 언제 전환했으면 하는가’란 질문에 응답 경영진의 44%가 “5년 이내”, 34%가 “10년 이내”, 11%가 “15년 이내”라고 답. 출처: Powering Up 보고서
한국 기업인도 다르지 않은 인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영진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시스템이 일자리 창출(50%)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2035년까지 화석연료에서 전환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비율도 76%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발전원 비중에서 석탄(33%)과 화석가스(27%)가 여전히 주요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한국의 기업인이 바라는 재생에너지 중심 전환과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 무려 98%에 달하는 화석연료 소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연료 가격 변동에 따라 한국전력공사(한전)은 200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업인 10명 중 6명(59%)은 재생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이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답한 부분도 주목된다. 이는 화석연료 수입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국내 자원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전환은 고비용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E3G, 화석연료를 넘어서(Beyond Fossil Fuel), 위 민 비즈니스 연합(We Mean Business Coalition)이 공동으로 여론조사업체 사반타(Savanta)에 의뢰해 진행됐다(각 단체의 자세한 설명은 하단 첨부). 사반타는 세계 대기업과 중견기업 경영진 1477명을 대상으로 응답을 모았으며, 한국의 참여 경영진은 105명이었다. 이번 조사는 호주, 브라질, 캐나다,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터키, 영국, 미국 등 15개국의 기업 리더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산업군 별로는 IT(29%), 제조광산업(14%), 금융보험업(11%), 건설부동산업(10%), 서비스업(9%) 등의 순으로 구성됐다.
기업인인 스튜어트 렘몬(Stuart Lemmon)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지속가능성 사업부 글로벌 실무 책임자는 “우리는 고객이 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성, 전기화, 디지털화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오늘날 재생에너지를 채택하는 기업이 내일의 성공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E3G 대표(CEO) 닉 메이비(Nick Mabey)는 “이번 조사는 정치적 수사와 달리, 기업 경영진의 80%가 향후 10년 내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시스템 전환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정부가 올해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30) 전에 (파리협약의 온도 상승 제한) 1.5도 목표에 부합하는 국가별 기여목표(NDC)를 설정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정책 퇴보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로 전환에 대한 기업계의 뚜렷한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그림2. ‘만약 당신의 국가가 화석 연료에서 에너지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 시스템을 가진 나라로 이전하겠습니까?’란 질문에 대한 각국의 응답. 한국 기업인의 경우 8%가 “(자사) 사업장”(Operations), 32%가 “공급망”(Supply chains), 39%가 “둘 다 옮기겠다”(Both)라고 답했다. – 출처: Powering Up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기업의 관점’이라는 부제의 이번 조사에는 경고의 메시지도 담겼다. 다수의 기업들이 정부가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사업 이전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경쟁력 위협: 기업 리더의 52%가 5년 내 재생에너지 접근성이 높은 시장으로 사업을 이전할 계획이며, 49%는 공급망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에너지안보 최우선: 경영진의 75%는 재생에너지가 에너지안보를 강화한다고 답했다. 독일 기업 리더의 78%는 재생에너지 전환이 에너지 수입 변동성 리스크를 줄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경제성장과 고용: 77%는 재생에너지가 경제성장에 기여한다고 답했으며, 75%는 고용창출의 핵심 요인으로 평가했다.
석탄에서 신속한 전환: 87%는 향후 10년 내 석탄발전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43%는 2030년까지, 27%는 2035년까지 자사 운영에서 석탄 사용을 중단할 계획이다.
가스 인프라 불필요: 67%는 석탄을 재생에너지, 전력망, 저장시설로 대체하고 새로운 가스 인프라 구축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 민 비즈니스 연합(We Mean Business Coalition) 대표(CEO) 마리아 멘딜루체(Maria Mendiluce)는 “화석연료 탈피는 더 이상 논쟁 대상이 아니다”며,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를 장기 경쟁력, 일자리 창출, 에너지 가격 안정성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석연료를 넘어서(Beyond Fossil Fuels) 캠페인 디렉터 클레어 스미스(Claire Smith)는 “가스는 혼란과 손실만을 초래했다”며, “기업 리더들은 저렴한 재생에너지 접근성을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 주요 내용
브라질: 기업 리더의 89%가 2035년까지 완전한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지하고 있으며, 수력 발전 리스크에 대응해 풍력과 태양광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인도·인도네시아: 대규모 석탄 산업에도 불구하고 기업 리더의 93%와 94%가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지했다.
호주: 60%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시스템 전환이 일자리 창출을 가져올 것이라 답했으며, 55%는 정부가 실패할 경우 경제성장 둔화를 우려했다.
터키: 81%가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를 지지했지만, 39%는 화석연료 기업의 로비를 주요 장애물로 지목했다.
폴란드: 81%가 향후 10년 내 석탄발전 전력을 0%로 줄이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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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론
이 연구의 표본은 전 세계 15개 시장에서 매출액 USD$100만 달러 이상의 중대형 기업(중소기업 및 대기업 포함)의 1477명의 경영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에너지 전환에 대한 기업 리더십의 관점을 대표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선정되었습니다. 조사는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 사이 이뤄졌습니다.
현장 조사는 Savanta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설문조사는 각 시장별 현지 언어로 진행되었으며, 소요 시간은 10~15분이었으며, 이는 다양한 지리적 지역에서 포괄적인 조사 범위와 참여 편의성을 보장했습니다.
소개
Savanta는 증거 기반 통찰력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글로벌 연구 및 자문 회사입니다. 우리는 깊은 방법론적 전문성과 혁신적인 기술을 결합하여 고객에게 데이터와 실행 가능한 통찰력(actionable insight)을 제공합니다. 우리의 협업적 접근 방식과 통합된 인텔리전스 서비스는 조직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데이터와 인간 이해의 교차점에서 활동하는 우리는 고영향력 컨설팅과 엄격한 연구 방법론을 통해 고객이 복잡한 과제를 명확한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Savanta는 영국 여론조사 협회(British Polling Council)의 회원사로 해당 협회의 규정을 준수합니다. Savanta의 영국 여론조사 협회 지침 준수 여부는 연구 방법론이 최고 기준을 충족함을 보장합니다.
E3G는 글로벌 관점을 갖춘 독립적인 기후 변화 싱크탱크입니다. 우리는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서 장벽을 극복하고 안전한 기후를 위한 해결책을 추진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기후 정치, 경제 및 정책을 행동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소개 – E3G
Beyond Fossil Fuels는 2035년까지 유럽의 모든 전력을 화석 연료 없이 재생 가능 에너지로 생산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민 사회 캠페인입니다. 이 캠페인은 'Europe Beyond Coal' 캠페인을 확장하고 발전시켜, 2030년까지 유럽의 전력 및 난방 분야에서 석탄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www.beyondfossilfuels.org
We Mean Business Coalition 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들과 협력하여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을 취합니다. 이 연합은 BSR, CDP, Ceres, Climate Group, CLG Europe, The B Team 및 WBCSD 등 7개의 비영리 단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함께 우리는 2030년까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포용적인 넷-제로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기업과 정책의 행동을 촉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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