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일자리 108만개 창출 가능, 가스 발전 전환 일자리 2만 9000개보다 확연히 높아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한 지역 경제 기여도 또한 2022년 GRDP 기준 최대 52% 확보 가능
석탄발전 중심지로서 전환의 국면을 맞은 충청남도(이하 충남)가 지역 경제의 가치사슬을 가스로 전환하는 것보다 재생에너지에 집중하면 편익이 더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후솔루션,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는 18일 충남의 에너지 전환에 따른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보고서 ”충청남도 에너지 전환의 사회경제적 효과 분석: 재생에너지와 가스 발전 비교”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충남이 직면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의 경제적 영향을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가장 현실적인 재생에너지 전환 시나리오와 가장 이상적인 (시장 잠재량 달성) 전환 시나리오에서의 2050년까지 누적일자리(FTE[1])는 약 2만 7000개에서 약 108만 개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충남이 재생에너지 시장 잠재량을 달성하는 수준으로 야심 차게 전환할경우 2050년까지 누적한 값을 기준으로 최대 108만개 일자리(FTE)가 창출될 수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를 통한 지역내 부가가치 창출 기여도는 2022년 기준 충남 지역내 총생산(GRDP)의 최대 5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NG 전환 물량만큼 재생에너지를 도입하는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일자리가 누적해서 2만 7000개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가스 발전으로 전환 시 예상되는 일자리는 누적 최대 2만 9000개로 부가가치 창출 기여도는 2022년 GRDP 기준 3%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훨씬 더 유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충남은 전력 자급률이 214%이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석탄 발전소가 집중된 지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남은 대기오염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중대한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충남은 2038년까지 석탄 화력 발전소 18기(총 9GW)를 퇴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석탄 발전소는 가스 발전으로 전환될 예정이며 이 중 일부는 충남 지역 내에 건설될 계획이다. 그러나 가스 발전으로 전환하더라도 여전히 온실가스 배출은 발생하며, 지역 일자리 감소 또한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산업자원통상부가 2021년에 실시한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위한 폐지 석탄발전소 활용방안” 연구 용역에 따르면, 석탄 발전소를 가스 발전소로 전환하더라도 일자리는 최대 8000개 감소한다고 예상됐다. 반면, 이번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시장 잠재량을 실현하면 연평균 4만 개의 장기적인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림 1. 시나리오별 충청남도 취업 유발효과
*LNG: 충청남도에서 석탄 용량을 대체하는 가스 발전(2550MW) 설치, RE1: LNG 시나리오와 동일한 발전량에 상응하는 재생에너지 설치, RE2: 충청남도 제6차 지역에너지계획에 기반한 재생에너지 설치, RE3: 충청남도 재생에너지 시장 잠재량 최대치 설치, RE4: 지역 전체 석탄발전소 퇴출에 상응하는 발전량(9100MW)에 상응하는 재생에너지 설치
보고서는 재생에너지와 가스 발전 간의 취업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전국과 지역 차원에서 2050년까지 비교 분석했다. 가스 발전으로 전환하는 시나리오(LNG)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시나리오(RE1~4)로 나눠 총 5개의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전국 단위에서 모든 재생에너지 시나리오는 가스 발전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역 단위에서는 재생에너지 전환 시나리오에 따른 취업유발효과(FTE)가 약 2만 7000개에서 약 108만 개 사이로 나타나 재생에너지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준다. 반면 가스 발전 시나리오에서는 2만 9000개로 추산되었다. 이는 충남의 재생에너지 전환이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시장 잠재량을 고려한 적극적인 확대 정책, 지역 조달 정책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 도입 등의 전략적 조치가 필수임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시나리오별 2050년까지 누적된 지역 내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충남 지역 내 총생산 기여도에 대해서도 상세히 분석했다. 재생에너지 시나리오에서 지역 내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조 4000억 원에서 74조 2000억 원 사이로 추정되는 반면 가스 발전 시나리오에서의 부가가치는 약 4조 6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스 발전 전환 보다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전환이 충남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50년까지 누적된 재생에너지 시나리오에 따른 지역 내 부가가치 창출이 충남 2022년 GRDP의 최대 52.6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충남이 현재 계획을 넘어서 재생에너지 용량을 확장한다면, 지역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이 더 급격히 증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림 2. 시나리오별 충청남도 부가가치 유발효과
*LNG: 충청남도에서 석탄 용량을 대체하는 가스 발전(2550MW) 설치, RE1: LNG 시나리오와 동일한 발전량에 상응하는 재생에너지 설치, RE2: 충청남도 제6차 지역에너지계획에 기반한 재생에너지 설치, RE3: 충청남도 재생에너지 시장 잠재량 최대치 설치, RE4: 지역 전체 석탄발전소 퇴출에 상응하는 발전량(9100MW)에 상응하는 재생에너지 설치
그림 3. 시나리오별 지역 내 부가가치 유발효과의 2022년 충청남도 GRDP 기여도
* LCR: 자재, 노동력, 또는 서비스가 지역 내에서 조달되거나 생산되는 경우
투자비용을 반영한 분석 결과, 재생에너지는 가스 발전에 비해 경제적 혜택이 훨씬 크다는 결론이 나왔다. 충남 주요 산업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를 비교한 결과, 재생에너지는 운영 기간(O&M)에 충남의 주요 산업인 철강 및 화학 산업보다 더 큰 기여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재생에너지 운영 기간(O&M)의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491에서 0.600 사이로 나타나는 반면, 철강 1차제품, 기초화학물질, 합성수지 및 합성고무 산업의 부가가치유발계수는 각각 0.363, 0.250, 0.377로 분석되었다. 특히 충남은 SK 온 등 배터리 소재 기업 및 산업이 위치하고 있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지역 연계가 이루어질 경우 재생에너지의 경제적 기여는 더욱 탁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 4. 충청남도 주요 산업의 부가가치 유발계수 비교
기후솔루션 가스팀 김서윤 연구원은 “충남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주된 이유는 지역 경제, 정의로운 전환, 지역 소멸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보이나 충남의 재생에너지로 전환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며 “충남의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져올 경제적 혜택은 단기적인 고용 창출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또 “충남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김보람 부연구위원은 "에너지원의 선택은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결정이다. 체계적인 계획과 전략적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재생에너지 확대는 국가와 지역 차원에서 가스 발전보다 더 높은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덧붙여 "이러한 혜택을 실현하려면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등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지원할 다양한 유연성 자원의 확충과 지역 조달 및 인력 양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 Full-Time Equivalent (FTE)는 1년 동안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직원 수를 기준으로 한 고용 단위를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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